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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치가 맞을까? 해태가 맞을까?
해태 또는 해치라고 불리는 이 동물은 서울특별시를 상징하는 동물이기도 하다.
이 상상 속의 동물은 용, 봉황, 기린과 마찬가지로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신화 속의 신령스러운 동물인데, 특히 해치는 화마를 다스리는 동물로 알려져 있다.
해치는 신양이라고도 불리는데 신성스러운 양인데 뿔이 달렸어~
양은 세상에서 가장 공평정대한 동물로 인식되었는데 (헐~) 공평하다는 것은 물이 흐르는 것과 같고 그래서 양은 물과 가까운 동물이니, 양의 신수인 해치도 물과 친하다.
그래서 해태 또는 해치는 화재를 막아주는 물의 신수로 여겨졌다.
해치라는 동물 자체가 물에 사는 짐승으로 상상되었던 캐릭터이기 때문에 화재를 제압하는 캐릭터로 특화된 종특을 가지고 있다.
중국의 산해람(山海)이라는 문헌에 따르면
"동방 국가의 산속에는 해치라는 신비한 동물이 산다. 요임금 시절에 이 신수가 나타나 사악한 범죄자를 가려내었다"
라고 전하고 있는데...
이 문헌으로부터 숱한 상상과 추측, 가설을 해볼 수 있다.
동방의 나라 산속에 사는 신수인 해치는 어원이 순우리말의 고어라는 점에서 해태 치(豸)라는 글자는 요순시대 이 설화 속의 동물을 뜻하는 한자의 기원이 된 것이 아닐까 추측할 수 있다.
또 다른 가설은 해태라는 한자어는 순우리말인 해치가 전해지는 과정에서 변형된 말일 것이라는 가설이다.
해치를 순우리말로 해석하는 관점은 우리말 고어에서 "해님이 파견한 벼슬아치"의 줄임말로서 해치의 해는 태양의 우리말 "해", 치는 벼슬아치를 뜻하는 "치"의 합성어가 아닌가 여겨지고 있다.
태양 숭배 사상의 관점에서 태양은 사람에게 복을 주고 만물을 생성시키는 근원이 되므로, 해가 뜨면 귀신과 흉악한 짐승이 사라지고 병자가 깨어나므로 "해"는 그 자체로 재앙을 물리치는 상징으로 여겨진 탓이다.
때문에 해치는 "옳고 그름을 판단할 줄 아는 지혜로운 신수"가 되고, "공명정대"함의 상징이 되기도 했다.
옛 조상들의 사법관이나 벼슬아치들의 관복의 문양에 해치가 많이 사용된 것도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리라.
앞서도 말했지만 해치의 공평한 습성은 물에서 사는 동물이라는 상상을 이끌어 내었고, 물의 종특에 재앙을 막아준다는 상징성은 특히 화재 제압에 대한 상징성으로 굳혀졌다.
경복궁에 이 해치 상이 많다.
경복궁은 건설 중에도 증축 과정 중에도 전쟁 등으로 숱한 화재가 빈번하였다.
경복궁은 풍수지리학적으로 관악산의 화기에 의해 화재가 많다고 여겨져서 이를 제압하기 위해 경복궁의 첫 관문인 광화문의 양쪽과 경복궁의 곳곳에 해치상을 배치했다.
서울의 랜드마크이기도 한 경복궁에 이리 해치가 많으니, 서울시의 상징은 자연스레 해치가 된 것이다.
그리고 제목에서 해치와 해태 어떤 것이 맞지라는 질문의 답은 둘 다 같은 동물의 한자어냐 순 우리말이냐의 차이다.
따라서 해태도 맞고 해치도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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